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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18일
    일상 2020. 8. 18. 19:57

     

     

    서울

     

     

    43. 일상 짜내기

     

    정말이지 생산적인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았던 자가격리 생활을 뒤로하고 나는 지금까지 꽤 많은 것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십시일반 내 계획의 개요를 짜고, 주변에 의견을 묻고 도움을 받으며 하나씩 이행을 하다 보니 지금이 되어보니 꽤 괜찮은 일상이 만들어져 있었다. 유학을 중단하고 돌아왔기에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도 무시할 것은 못되지만 말이다.

     

    “자 이제 할건 다 했어”

     

    “뭐가?”

     

    “이제 나는 열심히 살기만 하면 돼”

    엄마와 나의 짧은 대화. 좌우지간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기에 할 말도 많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할지 모르겠다만, 블로그의 독자들이라면 이미 생중계로 전달받았으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수다쟁이인 내가 이미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으니까.

     

     

     

     

    44. 그래도 여름

     

    소파에 누워있다가

     

     판데믹이 온지구를 휩쓸어도 여름은 여름인지라 기온이 너무나 당연하게 30도를 웃도는 날의 연속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프랑스로 떠났던 이후로 계속 겨울에만 한국을 방문했기에 한국의 여름은 정말 오랜만인데, 짧은 소감을 표하자면 이건 말도 안 되는 끈적함이다. 나의 가족은 내가 유학길에 오른 뒤 북한산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나는 산의 습한 공기와 산모기의 강력함을 피부로 배우고 있다.

     

     

    조금 옆 동네

     

     기억을 되짚어 보니 그동안 유난히 대로변 옆에 살았다. 유난히 지하철역과 가가운 곳에서 지냈고, 그게 전부인줄 알고 살았던 것 같다. 나는 전통시장도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 아닌 관광상품 수준으로만 생각했었다. 돌아와보니 그런 전통시장이 골목골목 자리를 잡고 있더라. 좌우지간 나는 이제 이 곳에 산다. 역주변을 뒤덮은 프랜차이즈가 가게가 아닌 개인상점들이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는 곳, 언덕을 오가는 마을버스가 낭만적이 되고 작은 하천이 주거 단지를 가로지르는 곳에, 한적한 밤엔 이따금 공원에서 스케이보드를, 낮엔 따릉이를 타고 주변을 누빈다. 이 생활도 나름 만족스럽다. 장마가 길어져 가끔은 햇볕이 그리운 것만 빼고, 그러나 파리의 길고 긴 겨울 confinement 견딘 나에겐 이 마저도 감사하다. 그런 요즘이다.

     

    45. 사람만큼

     

    귀엽다.

     

     보고 싶은 고양이. 사람은 카톡이라도 하지 고양이는 왜 카톡을 못하는 걸까. 방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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