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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18일
    일상 2021. 12. 19. 05:35

    084. 근황

    학교

    나는 오늘 아침 여덟 시에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잠들었다. 사실 다시 잘 생각은 없었고 침대에 누워 잠시 노트북을 했는데, 눈을 뜨니 오후 세 시였다. 이미 반 틈은 날아가 버린 오늘 하루는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눈을 뜨니 저녁 일곱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배가 고팠기에 다시 밥을 챙겨 먹었고, 잭 콕을 한 잔 따라서 다시 침대에 올라왔다. 나는 어제 1학기를 끝마쳤고, 오늘은 다음 주에 어느 시험도 없는 첫 주말이다.




    085. 어제의 기억

    가장 최근 글을 올릴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정신이 없진 않았는데, 그때는 정말 행복했던 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번 학기는 정말…굉장했다. 지나고 보니 별 것도 아니지만, 약간 그런 느낌이다. 시험은 막상 치르고 나면 별 일 아닌 것 같은데, 그전까지는 정말 압박을 많이 받는다는 것. 나는 투쌍 바캉스 이후로 단 한 주도 쉼 없이 매주 시험을 치렀고 시험에 시험을 반복하다가 학기가 끝났다. 첫 학기가 이렇게 지나갔다.

    마지막 시험은 목요일, 마지막 과제 제출은 금요일이었고, 오늘은 토요일이다. 나는 목요일에 제출을 끝내고 지금까지 밀린 잠을 자고, 정말 내가 이렇게 많이 잘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몰랐을 정도로 많이 자고, 한식이 너무 먹고 싶었기에 하루에 한 번은 침대를 벗어나 요리도 했다. 그렇게 이틀을 보내고 나서야 정신이 든다. 아니 원래 학교 생활이 이런 것인가, 다른 사람들 전부 이렇게 사는 거였어? 하는 생각은 학기 내내 갖는 의문 중에 하나다.

    어제는 지난 주 치른 시험 중 하나의 결과를 받았다. 그것은 내가 힘들어했던 과목으로 첫 시험을 5.5점을 받아서 아마 통과를 못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던 과목인데, 잠결에 인스타를 보니 동기들에게서 연락이 와 있었다. 래경 지금 뭐해? 우리 지금 zoom에서 성적 받고 있어. 어서 들어와. 나는 참고로 그 과목은 거의 포기를 한 상태였고 결과가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냥 네가 듣고 전달해달라 부탁했고(사실 전혀 궁금하지 않았지만) 친구는 기다렸다는 듯 내게 성적을 알려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은 생물


    [너 10.5 점이야.]

    하여튼 예상 밖의 점수는 오던 잠도 달아나게 했다. 어디 보자 나는 20%짜리 레포트를 14.5/20, 10%짜리 시험을 5.5/20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시험은 다시 20%짜리 시험이었고 10.5/20……이번 학기를 통과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살았다. 신이시여. 나는 없다고 믿는 신에게 감사하며 답장했다. 고마워 켄지. 네가 날 살렸어. 핸드폰을 협탁에 올리고 눈을 감았다. 이불 속은 여전히 따뜻했고 다시 잠이 쏟아졌다. 곧 다가올 기말고사는 잊으려고 노력하며 말이다.



    086. 토요일에 쓰는 토요일 후기

    나는 학기동안 토요일을 참 좋아했다. 거진 매일을 8시부터 18시 30분까지 학교에서 보냈기에 주중은 루틴이라 부를 것이 없었고, 일요일은 대부분 동기들과 학교 도서관에 있었다. 그러므로 학교 도서관도 닫고, 다음날 학교도 안 가도 되는 토요일은 나에게 꿀처럼 달고 황금처럼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아침에 눈을 뜨면 대부분 오전이었다. 너무 피곤하지만 않으면 대충 식사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갔다. 아침엔 해가 들지 않는 위치였지만 가는 길은 항상 깨끗하고 햇볕이 따뜻했다. 혼자 그곳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고 가족들과 통화를 하며 앉아있다가 커피가 식기 전에 일어나 도서관에 가는 그 시간이 참 여유로웠다. 그냥 그랬다고. 시간이 지나면 잊을 것이 분명하니 그냥 적어봤다. 이것도 아니었다면 나는 이 생활을 견디지 못했을 거다. 부디 다음 학기에도 이 소소한 행복이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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